책은 나의 힘
무기가 되는 스토리 / 도널드 밀러
웹사이트가 예쁘다고 물건이 팔리지는 않는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다. 물건을 팔아주는 것은 '말'이다. 우리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 한, 고객은 귀담아듣지 않는다. 여러분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입에서 술술 나오는가? 간단하면서도 마음에 와닿고 반복 가능한가? 전체 직원이 우리 회사의 메시지를 호소력 있는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 우리 회사가 무엇을 제공하고 고객은 왜 그 물건을 사야만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 포인트가 신입사원에게까지 전달되어 있는가? 웹사이트를 방문한 고객이 우리가 뭘 제공하는지 5초 만에 파악하지 못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매출은 과연 얼마나 될까? 여러 브랜드가 저지르는 첫 번째 실수는 그들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생존과 번창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훌륭한 이야기는 모두 '생존'에 관한 것이다. 그게 어떤 종류의 생존이든 말이다. 스토리가 그 외의 다른 것을 이야기한다면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다. 그런 내용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제품이나 서비스의 포지셔닝을 이런 식으로 해보면 어떨까? 사람들이 생존하고, 사랑을 찾고, 열망하는 정체성을 완성하고, 나를 물리적,사회적으로 지켜줄 집단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떤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한다면 모든 이들에게 어떤 것이든 팔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오직 이런 것들 뿐이다. 이 말은 절대적으로 믿어도 좋다. 여러 브랜드가 저지르는 두 번째 실수는 고객이 그들의 제안을 이해하는 데에 너무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어떤 정보에 너무 많은 처리 과정이 필요해 보이면 사람들은 그 쓸모없는 정보의 출처를 무시해버린다. 칼로리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고객들의 뇌에는 헷갈리기 시작하면 아예 무시하도록 디자인된 생존 메커니즘이 있다. 사람들이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지 않아도 되게끔 정보를 구성하는 가장 강력한 툴이 바로 스토리다. 마이크의 말처럼 스토리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장치'다. 스토리를 어떤 포부를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고, 그 포부를 달성하기 위해 싸워야 할 난관을 정의하고, 그 난관들을 정복할 계획을 제공한다. 브랜드와 관련한 스토리를 구성할 때는 고객이 따라갈 수 있는 지도를 그려서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노련한 작가라면 훌륭한 글의 핵심 열쇠는 '말하는 것'에 있지 않고 '말하지 않는 것'에 있음을 안다. 더 많이 잘라낼수록 더 훌륭한 시나리오, 더 훌륭한 책이 된다. 고객과 마음이 통하고 싶다면 더 이상 고객들에게 소음을 퍼붓지 말아야 한다. 일단 고객이 누구인지 알고 나면, 다음은 브랜드와 관련해 고객이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봐야 한다. 어떤 스토리든 주인공이 무언가를 원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촉발된다. 그 나머지 스토리는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얻는지 못 얻는지를 알아가는 여정에 불과하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고객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지 못한다면 고객은 우리가 들려주는 스토리에 초대받은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해마다 수천 개의 기업이 문을 닫는다. 그들이 훌륭한 제품을 만들지 못해서가 아니다. 그 제품을 본 고객들이 그 물건이 내 삶을 어떻게 개선해줄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객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각 요소를 면밀히 분석하지 않는다면, 고객은 우리가 무관심하다고 느끼고 다른 경쟁 브랜드로 옮겨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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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 언제나 가능한 것을 시작하라 (케이시 네이스탯 편)
케이시 네이스탯Casey Neistat, @CaseyNeistat 은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는 영화 제작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유튜버다. 그의 온라인 영화는 지난 5년 동안 3억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는 작가, 감독, 편집자이자 HBO에서 방영한 <네이스탯 브라더스The Neistat Brothers> 시리즈에 출연한 스타이고, 2011년에는 영화 <키다리 아저씨Daddy Longlegs>로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Independent Spirit Awards에서 존 카사베츠 상John Cassavetes Award을 받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인터넷에서만 독점 공개되며 대부분 단편 영화들이다. 하지만 공개될 때마다 평론가와 관객들의 극찬을 불러 모았다. 나아가 그는 아주 간단한 동영상 제작과 공유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기업인 빔Beme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당신의 분노를 따라가라 케이시를 스타 반열에 올린 작품은 2011년에 그가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Bike Lanes>라는 단편 영화였다. 그의 실제 경험에 바탕한 이 영화는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 모았다. 케이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닌 곳에서 자전거를 탔다는 이유로 뉴욕 경찰에게 소환장을 받았을 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는 법원에 출두해 50달러짜리 소환장 때문에 한나절 동안 싸우며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자신의 분노 방향을 다른 쪽으로 돌려 그것을 영리한 방법으로 표현한 영화를 만들었다. 케이시는 경찰이 자신에게 한 말을 관객들에게 되풀이하면서 영화를 시작한다. '자전거 운전자는 안전과 법적인 이유 때문에 반드시 자전거 전용도로로만 다녀야 한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뉴욕 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이 규칙을 지키지 못하게 만드는 자전거 전용도로 내의 온갖 시설물과 충돌한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케이시가 자전거 전용도로 한복판에 주차되어 있는 경찰차와 충돌하는 장면이다. 관객들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공개 첫날에만 5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마침내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 뉴욕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 영화에 담긴 질문들에 답하고 적절한 조치와 개선을 약속해야 했다. 케이시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창조적인 프로젝트를 하는 게 좋을지 잘 모를 때가 있는가? 그때는 자신의 분노를 따라가 보라. 내가 그랬던 것처럼 소득이 있을 것이다." 맥도날드 햄버거만 30일 동안 하루 세 끼 직접 먹는 체험을 통해 비만사회와 패스트푸드 기업에 일침을 날린 다큐멘터리 <슈퍼사이즈 미>의 모건 스펄록Morgan Spurlock 감독 또한 세상을 바꿀 만한 것을 만들려면 세상의 분노 속으로 직접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슈퍼사이즈 미>는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아카데미 상 다큐멘터리 부분 후보에 오르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최고의 코미디언이자 배우이자 작가인 휘트니 커밍스Whitney Cummings 또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뭔가가 당신을 불쾌하게 한다면, 그 안을 들여다봐라. 무언가 있다는 신호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충격적인 일은? 유튜브에서만 2,0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동영상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들어라Make It Count> 에는 케이시의 성공 비결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2011년 케이시는 그 재능을 인정받아 광고계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할 수 없이 따분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나이키Nike 와 3건의 광고 계약을 맺고 있었다. 그가 처음 만든 두 편은 안정적인 성공을 거뒀다. 몸값이 1억 달러에 달하는 거물급 운동선수들이 출연했기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런데 세 번째 광고를 제작할 때에 이르자 그는 갑자기 몹시 지루하고 피곤한 감정을 느꼈다. 앞에서 거둔 성공을 무심코 흉내 내다 보면 순식간에 삼류감독으로 전락할 것 같았다. 그는 나이키 광고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봐요, 1~2편처럼 가는 건 너무 지루하지 않아요? 때려치웁시다. 대신 내가 늘 하고 싶었던 걸 해볼게요. 광고 제작 예산이 다 떨어질 때까지 무작정 세상을 돌아다니며 그 과정을 기록해볼게요. 그러면 그에 대한 영상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러자 담당자는 이렇게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당신, 미쳤군요. 하지만 좋아요." 나이키가 손을 들어준 미친 감독의 영화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들어라>는 이렇게 탄생했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자막으로 시작된다. "나이키는 내게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달다고 부탁했다. 나는 그들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대신, 오직 나 자신에게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 친구 맥스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제작비를 다 썼다. 우리는 돈이 떨어질 때까지 돌아다녔다. 총 10일 동안 15개 나라를 돌아다녔다…" '타인이 아니라 나에게 중요한 것을 따라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영상은 메가 히트했다. 광고 영상의 공식과 판도를 송두리째 뒤엎어버렸고, 지난 몇 년 동안 지구상의 모든 메시지와 캠페인의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았다. 언제나 가능한 것은 무엇인가? 케이시는 15살에 가출해 17살에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되어 분유와 기저귀 값을 지원받는 어린 가장이었다. 이처럼 일찍부터 시련과 불우함의 연속이었던 그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가장 혁신적인 방식으로 바꿀 수 있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한 그의 답은 진짜 멋지다. "가치 있는 일을 할 때 우리는 바뀐다. 그러면 가치 있는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능한 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곧 자기가 주변에서 가장 잘 생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가장 똑똑한 사람도 될 수 없고, 가장 교양 있거나 조예가 깊은 사람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는 남들과 경쟁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제나 경쟁이 가능한, 성공에 있어서 진정으로 평등한 측면이 하나 있다. 바로 '노력'이다. 옆에 있는 사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건 언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려고 노력한다. 흠, 정말 그럴까? 원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내는 것은, 싫어하는 일을 하는 데 얼마나 더 적은 시간을 썼느냐가 결정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하루 종일 싫어하는 일을 하는 데 매달려 있지는 않은가? 케이시가 말하는 진정한 노력의 의미와 방향이 여기에 있다. 매달려 있는 것과 노력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많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싫어하는 일을 빨리 해치우는 건 노력을 통해 가능하다. 우리는 가능한 것을 해야 한다. 이것이 곧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접근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다. 케이시는 싫어하는 일의 목록을 지워나가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케이시는 위대한 현자 벤저민 프랭클린의 다음과 같은 탁월한 조언을 등불 삼아 따라간 사람일 것이다. "죽어서 육신이 썩자마자 사람들에게 잊히고 싶지 않다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쓰든지, 글로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하라." 훗날 그는 분명 자신이 사랑하는 일만 하다 떠난 우리 시대 가장 성공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정작 그가 한 일은, 싫어하는 일을 하는 데 가장 적인 시간을 쓰려고 노력한 것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 두가지 기억의 미묘한 차이를 분명히 알아차릴 때 당신의 인생 또한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 케이시 네이스탯의 자전거 전용도로Bike Lanes 케이시 네이스탯의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들어라Make It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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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겨라 (마이크 버비글리아 편)
마이크 버비글리아Mike Birbiglia, @birbigs는 카메라 앞에서나 밖에서나,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연극과 영화, 스토리텔링, 스탠드업 코미디가 합쳐진 그의 솔로 투어 공연은 전 세계에서 매진을 기록한다. 최근에는 제작, 감독, 각본, 주연을 맡은 영화 <돈 싱크 트와이스Don't think twice>로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얻은 바 있다. 마이크!!! 너하고 약속이 있어 마이크는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더 놀라운 건 '자기 자신'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는 것이다. 그 비결에 대해 들어보자. "내게는 지금껏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독특한 습관이 있다. 언젠가 천천히 나를 돌아보니, 자꾸만 미루는 버릇이 있었다. 사람들과의 약속을 미루는 법은 없었다. 그런데 운동을 하겠다거나 글을 규칙적으로 쓰겠다는 등 내 자신과의 약속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나고 밀려나다가 나중엔 흐지부지되고 있었다. 문득 '내 자신도 내가 못 움직이는데, 다른 사람을 내 뜻대로 움직여보겠다고? 너무 한심하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 밤부터 나는 '마이크!!!(느낌표의 개수도 중요하다) 내일 아침 7시에 페들러 카페(내가 주로 글을 쓰고 사색을 하는 장소)에서 너하고 약속이 있어!'라고 적은 쪽지를 침대 옆에 두고 잤다. 바보 같고 창피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효과가 컸다." 내가 이 책에서 마이크 버비글리아를 소개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처럼 자기 자신과의 약속 또한 명확하게 '시각화'해서 상기시키면 실행력이 매우 높아진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거나 휴대폰 알람 메시지로 만들지 말고, 손으로 직접 쓴 쪽지를 자신에게 주어라. 이 작은 노력 하나로 마이크 버비글리아는 배우들 사이에서 가장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페들러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킨 그는 배우들 사이에서 가장 대본을 잘 쓰는 작가라는 명성도 얻었다. 모든 것을 기록하라 마이크는 젊은 팬들을 만날 때마다 '모든 것을 기록해두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시간은 빠르게 사라지고 모든 일은 구름처럼 흘러간다. 그 찰나의 순간들 속에 우리가 얻어야 할 인생의 영감과 힌트, 단서들이 담겨 있다. 이것들을 놓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기록'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게 있다. 일기를 쓰라는 것이다. 단 다름 사람들과는 좀 다르게 써라. 많은 사람들이 쓰는 방식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나만의 호흡으로 써라. 어떤 하루에 대한 기록은 책 한 권의 분량이 나올 수도 있고, 한 단어나 한 줄로 정리되는 하루도 있을 것이다. 절대 정해진 양을 채우려고 아등바등하지 마라. '표준'이나 '기준'에 굴복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래야 진짜 한 걸음 더 나간다. 한 걸음 더 나가서 남들에게 절대 보여주지 않을 것 같은 얘기를 일기장에 담아라. 그것들이 결국 언젠가 세상에 공개되면서부터 당신은 점점 명성을 얻어나가게 될 것이다." 이쯤 되면 '표준standard을 거부하라'는 메시지는 성공과 부, 지혜를 얻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로 자리 잡는 것 같다. 이 책의 타이탄들 모두 입이 아프게 강조하니까 말이다. 강박적인 노트 수집가로서 나 또한 당신에게 단 하나의 조언을 주자면, 모든 걸 기록하라고 하겠다. 기록의 힘은 강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렵지 않다. 가장 들이기 좋은 습관이다. 마이크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더 많이 알리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그 시간에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단순히 잘하는good 사람이 아니라 위대한great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뚜렷하게 깨닫게 된다. 이 세상에는 정말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은 많지만, 자신의 일에 영혼까지 쏟아 붓는 위대한 사람은 별로 없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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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 오늘도 대담하게 뛰어들었는가 (브레네 브라운 편)
휴스턴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브레네 브라운Brene Brown, @BreneBrown 박사는 '역대 가장 많은 사람이 본 테드TED 강연 영상 5개' 중 하나의 소유자다. 2010년 '취약성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린 그녀의 강연 영상은 3,1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녀는 지난 13년간 취약성과 용기, 가치, 수치심 등에 대해 연구했고, <마음 가면> <불완전함의 선물> <라이징 스트롱> 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두려움과 용기는 늘 함께 다닌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용감하거나 겁쟁이거나, 사람은 이 둘 중 하나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용기를 내기 때문이다." 나는 복싱 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전설적인 코치였던 쿠스 다마토Cus D'Amato가 큰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했다는 말이 떠올랐다. "영웅과 겁쟁이는 똑같은 것을 느낀다. 하지만 영웅은 자신의 두려움을 상대 선수에게 던져버린다. 반면에 겁쟁이는 이를 피해 도망친다. 두 사람이 느끼는 건 모두 두려움이다. 그 두려움을 어떻게 써먹느냐가 승패를 결정한다." 당신은 경기장에 서 있는 투사인가? 젊은 시절, 브레네는 우연히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남긴 유명한 '경기장에 선 투사'라는 연설을 접하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상처가 되는 모든 공격과 비판에 직면한다 할지라도, 내가 옳다고 생각한 신념과 가치를 포기하지 않겠노라 굳게 결심한 것이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그녀의 삶에 터닝 포인트를 제공한 '경기장에 선 투사'란 어떤 의미인가?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경기장에 선 투사다. 그는 얼굴에 흙먼지와 땀과 피를 잔뜩 묻혀가며 용감하게 싸운다. 실책을 범하고 거듭 한계에 부딪치기도 한다. 그가 누구인 줄 아는가? 바로 나, 그리고 당신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우리는 실수와 한계를 드러내는 일에 두려움을 갖지 않아야 한다. 가장 많은 실수를 드러내는 사람이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그것들을 보여주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지, 부끄러워 할 이유가 아니다. 브레네는 계속 설명한다. "경기장의 투사로 살면 확실하게 보장받는 것이 있다. '흠씬 두들겨 맞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정신 없이 두들겨 맞을 것을 알면서도 대담하게 뛰어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단 하나의 삶이다. 인생을 바꿀 만한 커다란 용기는 '흠씬 두들겨 맞을 것이다'와 같은 '취약성'을 드러내고 감수할 때 생겨난다. 우리는 매일 두 개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오늘 대담하게 뛰어들었는가?' '나는 편암함 대신 용기를 선택하기 위해 어떤 취약성을 드러내고 감수했는가?'" 이는 아침 일기나 저녁 일기를 쓸 때 하루를 돌아보게 해주는 매우 좋은 질문들이다. 그녀의 이 메시지는 3,000만 명이 시청한 강연을 만들어냈다. "테드TED 강연을 위해 내가 준비한 것은 내 취약성을 드러내며 대담하게 뛰어드는 것이 전부였다. 나는 내 자신의 다양한 실패에 대해 이야기했다. 심리 상담을 받고 돌아가는 길에 두 번 다시는 받지 않겠노라 결심한 이야기도 했다. 관객들은 경기장에 선 나에게 큰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강연이 끝났을 때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지 않으면, 그건 대담하게 뛰어들지 않았다는 뜻이라는 것을." 상대에게 도와줄 기회를 제공하라 취약성은 이제 더 이상 숨겨야 할 것이 아니다. 솔직하게 드러낸 취약성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훌륭한 도구다. 흔히 상대에게 단단한 신뢰를 먼저 얻고 난 다음에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먼저 나의 연약함, 취약함을 드러내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도 신뢰관계는 형성되지 않는다. 브레네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결코 편안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생각해보라. 편안하게 얻은 게 하나라도 있는지를. 뭔가를 얻으려면 빈틈이 없는, 매끄러운 사람이 되어선 안된다. 그런 사람에게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칭찬할 것 같은가? 천만에다. 속이 울렁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려 몹시 불편하더라도 기꺼이 먼저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사람을 세상은 더 높게 평가하고 도와준다. 상대에게 도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이 가장 용감하게, 가장 빠르게 성공한다." 브레네 브라운의 "취약성의 힘" (테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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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의 사생활 - episode 01 서른의 퇴사, 1년간의 직업 실험 _ with 김가현
나에게 1년 정도 시간을 줬던 거네요. 그 시간 동안 다양한 직업 실험을 했다면서요? 맨 처음 하게 된 일은 어떤 거였어요? 맨 처음 하게 된 일이 프리랜서로 웹 기획하는 거였어요. 내가 회사 안에서 쌓아온 그 기술이 회사 밖에서도 팔릴지 너무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개발자와 대화하기 위해서 밤을 새우면서 통화 녹취를 풀고 공부하며 쌓은 그 기술이요? 어떻던가요? 한참 잘 먹고 잘 살았죠. (웃음) 시간당 페이가 높더라고요. 되게 쏠쏠한 직업이었죠.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네요. 정말, 정말 헛되지 않았더라고요. (웃음) 그런 일을 시작으로 어떤 것들을 하며 먹고살았어요? 프리랜서 웹 기획자를 시작으로, 콘텐츠 제작자로 일하기도 하고, 강사로 강연을 하기도 했고요. 바리스타가 돼서 커피를 내리는 일도 했고, 문화 기획자가 돼서 1박 2일짜리 행사를 만들기도 했어요. 되게 다양한 일을 했네요. 회사에서 했던 일과는 무척 다르고 전공과도 상관없는 완전히 새로운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런 실험을 한 이유는 뭐였나요?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그걸로 돈이 벌리는지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겹치지 않는 일들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일은 뭐였어요? 강원도에서 제 또래 청년들을 만나는 일이었어요. 거기서 자기 나름대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가면서 어떻게 먹고사는 일을 해결하는지 인터뷰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해서 진행했었는데요. 저는 평생 서울에서만, 그러니까 굉장히 자원이 집중된 환경에서 살아왔단 말이에요. 근데 강원도만 해도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서울과 굉장히 달라요. 그런 환경에서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먹고사는 일을 해결하고 있더라고요, 자기 나름대로. 그걸 보는 일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신선했고, 영감을 많이 받았고, 그 사람들이 또 나의 동료가 되기도 했고요. 강원도를 왔다 갔다 하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좁은 울타리에서 살았나, 얼마나 좁은 가능성만을 생각하면서 살았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나에게 맞는 일을 좀 찾은 것 같나요? 직업 실험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진짜 나답지 않은 일을 했을 때 더 많이 성장하고 가능성이 열리고 더 많은 영감을 얻었다는 거였어요. 어떤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먹고살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건 좋지만, 그걸 계속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혹시 그런 부분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사실 이 실험을 계획할 때는 지속 가능한 수익이 저의 고려 사항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그때는 회사에서 매달 받는 월급이 저한테는 지속 가능한 수익이었으니, 그게 갖고 싶으면 퇴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월급이라는 것도 사실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느껴지거든요. 우리는 입사해서 정년퇴임을 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지 않잖아요. 월급이라는 것도 결국에 회사가 주고싶을 때까지만 이어지는 그런 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지금 단계에서 나는 지속가능한 수익을 만들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나, 어떤 변화에도 적응하는 나, 어떤 일 앞에서도 맥락을 갖추는 나,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할 수 있고, 왜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나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고 그게 지금 내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여하튼 365일을 살아냈잖아요. 그럼 이젠 내가 먹고사는 걸 해결하기 위해서 만든 돈을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꾸준히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이 다음 단계에 저한테 놓인 숙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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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 장영희
"깨어지기 쉽고, 날카로운 모서리를 갖고 있고, 또는 너무 비싸서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장난감은 진짜가 될 수 없어. 진짜가 될 즈음에는 대부분 털은 다 빠져 버리고 눈도 없어지고 팔다리가 떨어져 아주 남루해 보이지. 하지만 그건 문제 되지 않아. 왜냐하면 진짜는 항상 아름다운 거니까." 짝사랑이란 삶에 대한 강렬한 참여의 한 형태이다. 충만한 삶에는 뚜렷한 참여 의식이 필요하고, 거기에는 환희뿐만 아니라 고통 역시 수반하게 마련이다. 우리 삶에 있어서의 다른 모든 일들처럼 사랑도 연습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짝사랑이야말로 성숙의 첩경이고 사랑 연습의 으뜸이다. 학문의 길도 어쩌면 외롭고 고달픈 짝사랑의 길이다. 안타깝게 두드리며 파헤쳐도 대답 없는 벽 앞에서 끝없는 좌절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자만이 마침내 그 벽을 허물고 좀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승리자가 된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이여,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짝사랑하라. 사람을 사랑하고, 신을 사랑하고, 학문을 사랑하고, 진리를 사랑하고, 저 푸른 나무 저 높은 하늘을 사랑하고, 그대들이 몸담고 있는 일상을 열렬히 사랑하라. 사랑에 익숙지 않은 옹색한 마음이나 사랑에 '통달'한 게으른 마음들을 마음껏 비웃고 동정하며 열심히 사랑하라. 눈앞에 보이는 보상에 연연하여, 남의 눈에 들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사랑의 거지가 되지 말라. 창 밖의 젊은이들을 보며 나도 다시 한번 다짐한다. '불혹'의 편안함보다는 여전히 짝사랑의 고뇌를 택하리라고. 내가 매일 대하는 저 아름다운 청춘들을 한껏 질투하며 나의 삶을, 나의 학문을, 나의 학생들을 더욱 더 열심히 혼신을 다해 짝사랑하리라. 이 책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말은 노인이 죽은 물고기를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해 상어와 싸우며 하는 말,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It is silly not to hope. It is a sin "라는 말이다. 삶의 요소요소마다 위험과 불행은 잠복해 있게 마련인데, 이에 맞서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 불패의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숭고하다. 그러나 희망이 없다면 그 싸움은 너무나 비장하고 슬프다. 지금의 고통이 언젠가는 사라지리라는 희망, 누군가 어둠 속에서 손을 뻗어 주리라는 희망, 내일은 내게 빛과 생명이 주어지리라는 희망, 그런 희망이 있어야 우리의 투혼도 빛나고, 노인이 물고기에 대해 느끼는 것과 같은 삶에 대한 동지애도 생긴다. 그리고 그런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은 죄이다. 빛을 보고도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은 자신을 어둠의 감옥 속에 가두어 버리는 자살 행위와 같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미워할 때 그를 '용서해야 할 이유'보다는 '용서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고,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그를 '좋아해야 할 이유'보다는 '좋아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고,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건 채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 이유'보다는 '사랑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지는 않았는지. 나는 '구심' 병을 손에 꼭 쥐고 하느님께 용서를 빌었다. "주님, 제 육체 속의 심장은 멀쩡히 뛰고 있지만 제 마음이 병들었나이다. 제 마음을 고쳐 주소서. 저에게 '구심救心'의 은총을 베푸시어 희고 깨끗한 마음을 주소서." <주홍 글씨>라는 소설에서 너새니얼 호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용서받지 못할 죄unpardonable sin'는 다른 사람의 '마음의 성역'을 침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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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 한정원
"글을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글쓰기를 통해서 이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야. 왜냐하면 세상을 자세히 보아야 글을 쓸 수 있거든. 자세히 본 것을 쓰다 보면 더욱 자세히 보여. 그러면 급속도로 발전이 돼지. 정신적으로 풍요해지는 거야.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모든 것이 글이기 때문이야. 자기 분야에서 앞서가는 사람들은 모두 글을 써. 글을 쓰기 때문에 앞서가는 거야. 글쓰기란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힘을 주지." (김용택)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백만 명도 되지 않았다. 배운 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을 모두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그녀(김진애)가 꿈꿔온 인생은 자신의 스케쥴을 자신의 의지대로 행하며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야성을 가지고 속도감을 즐기며 살고 있다. "젋음의 특권은 실패입니다. 저는 실패한 게 훨씬 더 많아요. 실패를 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경험이죠. 온몸을 던지고 나야 실패도 다가오니까요. 깨져보는 건 젊을 때 해봐야 돼요. 그래야 클 수 있어요." 그(이주헌)는 미술책을 읽다가 어려워 읽기 힘들거든 책에서 글을 빼고 그림만 보라고 했다. 그리고 '자기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이야기에 좌우되지 말고 자신의 느낌을 지휘하라는 것이다. 예술에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은 책을 읽을 때나 사람과 대화할 때 내용의 본질을 받아들이는 깊이가 다르다. 책을 통해서, 예술을 통해서 감성을 기른 사람은 아주 작은 것에도 기쁨을 맛보고 행복을 느낀다. 그렇게 자주 행복과 충만함을 느끼게 되면 어려움 속에서도 삶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감사하게 된다.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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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의 충동 / 정진홍
모험. 사람들 앞에서 웃는다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은 그에게 속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받지 못할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믿는다는 것은 실망할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노력한다는 것은 실패할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그러나 모험은 감행돼야 합니다. 모험하지 않는 이들은 그 순간의 고통이나 슬픔을 피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결코 배울 수 없고, 느낄 수 없으며, 변화할 수 없고, 성장할 수 없으며, 사랑할 수 없고, 진정으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훗날 칭기즈칸은 자신이 테무친이던 시절에 겪었던 가혹한 시련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난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마라. 나의 병사들은 적들의 백분의 일, 이백분의 일에 불과했지만 세계를 정복했다.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내 이름도 제대로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고 또 지혜를 구했다. 너무 막막해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도 살아났다." 안타깝게도 1993년 1월 20일 오드리 헵번은 직장암으로 64세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에게 너무나 빨리 찾아온 죽음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시구로 자신의 유언을 대신했습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의 좋은 점만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거든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결을 갖고 싶으면 버림받은 어린아이가 그의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정녕 아름다운 자태를 갖고 싶다면 너 자신이 결코 홀로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며 어려운 이들과 함께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옛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며,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네가 누군가를 도울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쓰면 된다는 것을. 그리고 더 나이가 들면 새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너의 손이 두개인 까닭을. 한 손은 너 자신을 스스로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위해 돕는 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내 돈이라면 단 1달러를 떨어뜨려도 반드시 줍는다. 하지만 내 돈이 아니라면 누군가 1천 달러를 내 집 앞에 놔둬도 절대로 손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1달러의 철학'입니다. 그만큼 리자청은 돈에 대해 철저합니다. 또 언젠가 그는 홀로서기를 결심한 아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익의 10%를 가져가는 것이 남이 봐도 공정하고 11%를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다면, 너는 오히려 9%만 갖도록 해라. 그러면 돈이 그치지 않고 너에게 올 것이다." 그래서일까요? "홍콩 사람이 1홍콩달러를 쓰면, 그 중 절반은 리자청의 호주머니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홍콩 아니 아시아 최고의 갑부가 되었습니다. <당신이 죽을 때 누가 울어줄까?> Who Will Cry When You Die 라는 책의 저자이자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 중 한 사람인 로빈 샤르마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신이 태어났을 때, 당신은 울음을 터뜨렸지만 사람들은 기뻐했습니다. 이제 당신이 죽을 때, 사람들은 울음을 터뜨리겠지만 당신 자신은 웃을 수 있도록 살아야 합니다." 스스로를 낯설게 하고 그 낯선 것과의 마주침을 즐겨야 우리 안의 느낌과 감성 그리고 감각의 돌기들이 되살아납니다. 그러니 그 나물의 그 반찬을 피하십시오. 다른 것 혹은 잡종들과 접하십시오. 익숙한 것, 친숙한 사람과의 만남이 자칫 나를 병들게 합니다. 나와 다른 것들의 만남이 나를 새롭게 하고 풍성하게 합니다. 사람은 만남으로 자랍니다. 낯선 이들을 만나고 낯선 곳을 여행하십시오. 낯선 것들이 문제를 던지게 하고 동시에 낯선 것들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십시오. 우리의 느낌, 감각, 감성들은 충분히 그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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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버려라! / 제이슨 프라이드,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당신이 무언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불편하게 느낀다면 그것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의문이 들거나 옳지 않은 상황일 때 불편을 느낀다. 이를테면 끝없이 야근을 해야 한다든가, 투자자들에게 사업에 대해 과장되게 떠벌려야 한다든가, 민감한 개인 정보를 광고업자들에게 파는 상황이 그렇다. 만약 당신이 그 불편한 마음을 계속 억누르고 일한다면 결국에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방식 그리고 도덕성마저 잃게 될 것이다. 반대로 불편을 느끼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불편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돌아선다면, 올바른 길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간다는 것은 능력이 있고, 운이 좋으며, 올바른 시간에, 올바른 장소에 있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고, 아이디어를 어떻게 팔아야 할지 아는 것이며, 무엇이 사람들을 움직이는지 알고,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 어떤 요소가 중요하지 않은지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든 상황에서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앞서가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될 수 있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 회사의 경영진이 우리는 정말 소중한 가족같은 회사라고 말할 때는 조심하라. 그들이 의미하는 바는 건강한 가족들이 하듯이, 무슨 일이 있어도 회사가 당신을 보호해주고 조건없이 당신을 사랑해준다는 뜻이 아니다. 당신의 일방적인 희생을 원할 때 그런 말을 한다. 최고의 회사는 가족같은 회사가 아니다. 최고의 회사는 당신의 진짜 가족을 지원한다. 가족의 협력자다. 그런 회사는 직원이 합리적인 시간에 컴퓨터를 끄고 최고의 남편, 최고의 아내, 최고의 부모, 최고의 형제자매, 최고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건강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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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쏘아올린 신직업 프롬프트 엔지니어 / 서승완, 채시은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결과의 책임은 대부분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이 시대의 생존 기술은 인공지능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입니다. 이를 경시하다 보면 스스로의 직무에 대한 경쟁력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반면 인공지능과 잘 소통하고, 인공지능과의 협업을 통해 성과를 이루는 사람들은 경쟁력을 높여 미래 시장에서 더욱 크게 활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고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능력을 키워야만 이 변화하는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에서 '기술 및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에단 몰릭Ethan Mollick 교수는 학생들에게 AI만을 사용해 짧은 논문을 작성하도록 하는 과제를 내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가르칩니다. 에단은 '학생들에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가이드를 공유하고 나서 수업 결과가 크게 향상되었다'며, '미래에도 유망한 직업이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죠.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가르치는 샘 포트리치오Sam Potolicchio 교수 역시 비슷한 주장을 이어갑니다.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인데, 드디어 그것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덧붙이며 말이죠. 노르웨이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파겔리Kristian Fagerlie 의 이야기를 참고해봅시다. 크리스티안은 자신의 웹사이트 AllabtAIallabtai.com 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커리어를 시작하는 법이라는 포스팅을 통해 아래 4가지의 역량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글쓰기 실력과 대화 능력Writing and Communication Skills 입니다. 결국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AI를 상대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AI 모델이 이해하기 쉬운 명확하고 간결한 프롬프트 작성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여기에는 논리적인 생각 전개와 정확한 표현 능력이 포함될테니, 글쓰기를 잘하거나, 말을 조리있게 잘하는 사람, 국어 능력이 우수한 사람들이 매우 유리하겠죠. 또, 여기에는 영어를 잘하는 능력도 함께 있으면 좋습니다. 많은 AI모델과 서비스들이 영어에 기반한 프롬프트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죠. 둘째는 언어 모델 구조에 대한 이해Understand How Language Models Work 입니다. 생성 AI 기술 및 인공지능의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야만 해당 모델의 특성에 맞게 올바른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시도할 수 있을 테니까요. 가령 미드저니를 사용할 때는 다양한 파라미터 값을 통해 결과물을 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데요, 이 파라미터 값은 달리나 다른 모델에는 해당하지 않는 미드저니만의 특징입니다. 이런 모델 및 서비스별 차이점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셋째는 창의성Creativity 입니다. 이것은 곧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틀에서 벗어난 사고가 많이 요구됩니다. 모델이 가진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참신한 시도가 필요하거든요.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챗GPT의 프롬프트 기법의 하나인 Act as 기법입니다. 단순하게 챗GPT에게 '기사를 작성해줘'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네가 기자라고 생각하고,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기사를 써주면 좋겠어'라고 쓰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물을 가져오거든요. 여기에는 구체적인 상황을 이끌어낼 수 있는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반드시 요구됩니다. 넷째는 기술 능력에 대한 이해Understand Technical Skills 입니다. 크리스티안은 좋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위해서는 간단한 파이썬 프로그래밍 코드를 짜는 것과 같은 실용적이고 기본적인 기술 지식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 말합니다. 남들은 챗GPT 사이트에서 프롬프트를 입력할 동안, 경쟁력 있는 다른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API를 직접 연결해 다양한 엔지니어링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API를 연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코딩 지식이 요구되겠지요. 전문적이고 복잡한 기술을 이해할 필요는 없더라도, 최소한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 더 좋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할 수 있습니다.
- #챗GPT
- #프롬프트엔지니어
나에게서 구하라 / 구본형
언제나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제 내가 되고 싶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늘 더 좋은 존재가 될 수 있으며, 늘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지금의 자기 자신보다 나아지려고 애쓰다 보면, 나는 언젠가 나를 아주 좋아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인생이 그저 그러려니 생각지 마라. 마음 속에 이루지 못한 꿈을 품어라. 자신의 이야기를 품어라. 그리고 매일 조금씩 그 길을 가라. 여행은 자유다. 그리고 일상은 우리가 매여있는 질서다. 질서에 지치면 자유를 찾아 떠나고 자유에 지치면 다시 질서로 되돌아온다. 떠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에 매여있는 우리에게 여행은 늘 매력적인 것이며,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비장하지 않다. 여행처럼 설레는 것은 없다. 지도처럼 매혹적인 것 또한 없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뛴다. 강진의 햇살이 느껴지고, 마량에서는 500년 전과 같이 제주에서 들어온 배에서 말들이 투레질을 하며 내려오는 듯하다. 해남 대흥사의 숲이 가득한 어느 길목에서 나는 젊디젊은 나와 만나게 된다. 그때 무슨 생각을 했던가? 왜 그리도 마음이 아팠던가? 왜 그때 진도에서 울돌목을 건너와 길가의 그 바위에 그렇게 앉아 있었던가? 여행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며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는 것이다. 달빛 그윽한 밤에 홀로 걷는 것이다. 어느 낯선 포구 신새벽에 플라스틱 통 속에서 펄펄 뛰는 생선을 보는 것이다. 매화 향기 그윽한 강가에서 술을 한잔 하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 벚꽃 잎들이 눈처럼 날리는 그 찰나에 그리움으로 터져버리는 것이다. 여행은 다른 사람이 덮던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쓰던 밥그릇과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이다. 온갖 사람들이 다녀간 낡은 여관방 벽지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낡은 벽지가 기억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고, 다른 사람을 자신 속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금이 좋지 않다는 인식은 '변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자신에게 설득시키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낸다. 어려워야 비로소 벗어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 절실함이 바로 '지금' 변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절실함'이 없으면 변화는 늘 '내일의 일'에 불과하다. 나는 절실하지 않은 변화가 성공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것은 허위고 왜곡이고 기만이고 투정에 불과하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이 '절실함'이라는 변화의 원동력은 '방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힘'이라는 것이다. 방향을 가질 때 힘은 비로소 유용한 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 힘에 방향성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꿈'이다. 나는 불만이 많은 사람을 수없이 보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갈 곳이 분명한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다. 역시 갈 곳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민한다. '갈 곳'이 바로 꿈이다. 이룰 꿈이 없는데 어떻게 꿈이 이루어지는가?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갈 곳'을 알려 줄 수 없다. 왜냐하면 누구도 다른 누구에게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갈 곳을 찾아내는 것은 자신에 대한 책임이다. 꿈은 꾸어질 때, 비로소 이룰 수 있는 현실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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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서 구하라
오직 독서뿐 / 정민
옛글은 쓰고 싶어 쓴 글이 아니라 쓰지 않을 수 없어서 쓴 글이다. 제 자랑 하자고 쓰지 않고, 이 말을 하지 않고는 세상을 살다간 보람이 없겠기에 안타까워서 썼다. 옛글을 곱씹어 여러 번 읽으면 그 안에 담긴 뜻이 내 것이 된다. 하지만 다른 글도 널리 읽어 견줘 보아야 그 말의 전후 맥락이 소연하게 드러난다. 1만권 쯤 읽고 나면 뱃속에 백만 대군이 들어앉은 것 같아 거침이 없게 된다. 아무리 어려운 책도 읽고 또 읽으면 의미가 생생하게 살아나는 순간이 온다. 읽어야 할 책은 너무도 많고, 새겨야 할 뜻은 차고 넘친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자리걸음만 되풀이하니 이 아니 안타까운가. 예전 한나라 때 상자평은 자식들 혼사가 끝나자 집안일에 완전히 손을 떼고 자유의 유람인이 되었다. 요악을 두루 돌며 삶을 마쳤다. 하지만 나는 집 안에서 한 발짝 나가지 않고서도 천지만물의 이치와 지상의 동천복지, 즉 온갖 낙원들을 두루 다 다녀보았다. 상자평은 힘들게 산에 올라 통쾌함을 맛보았지만, 나는 책 한 권을 뗄 때마다 마음이 툭 트이고 정신이 한없이 맑아져서 세상이 문득 낯설어지고 새로워지는 경이를 맛보곤 했다. 손도 안 들고 힘도 들지 않고, 다만 기쁘고 즐거웠을 뿐이다. 어찌 독서를 하지 않겠는가? 어찌 정성을 쏟아 읽지 않겠는가? 공부는 머리로 하지 않고 엉덩이로 한다. 진득하니 눌러앉아 미련을 떨고 해야지, 약삭빠르게 이리저리 빠른 길만 찾아다녀서는 아무 성취가 없다. 낫은 잡초 벨 때나 유용하지 아름드리 거목을 벨 때는 아무 쓸모가 없다. 잡초라면 낫만 들고도 아무렇게나 썩썩 벨 수가 있지만, 아름드리나무를 베려면 큰 도끼의 날을 버려 어깨에 얹고 힘차게 수백 수천 번을 찍어야 한다. 한 번 찍을 때마다 조금씩 패여서 이 한 번이 쌓이고 쌓여 그 거목이 우지끈 소리를 내며 땅에 눕고 만다. 공부의 바탕이 되는 기본 경전들은 한 5천 번씩 읽고, 그 밖에 중요한 책들로 분량이 워낙 많은 것은 고갱이만 추려서 1백 번 쯤 읽는다. 그가 읽은 독서의 목록과 횟수를 살펴보면, 그의 일생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봄부터 겨울까지 다만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책만 읽은 것이 된다. 이런 독서의 온축 위에서 그 웅혼한 학문과 문장이 터져 나왔다. 섣불리 의욕만 넘쳐 덤벼들면 제 발에 제가 걸려 넘어진다. 공부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삐딱하게 보아 문제의식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기가 없이는 망발만 하게 된다. 특히 선현의 말씀을 공부할 때는 더 낮추고 더 겸손하지 않으면 안 된다. 평상심으로 읽어야지 시비를 걸겠다는 마음으로 읽으면 심술이 삐뚤어진다. 덮어놓고 큰소리치고 제 주장만 내세우려 들면 몹쓸 사람이 된다. 많이 듣고도 말을 아끼고 많이 보고도 행동을 삼가, 살피고 따지고 밝히고 가늠해서 마음속에서 지혜의 구멍이 뻥 뚫려야 한다. 알량한 공부 해 놓고 건방만 떨고 교만만 배워, 혼자 날뛰고 잘난 체하는 것은 자득이 아니다. 마음으로 익히고 몸으로 느껴, 이것이 습관처럼 오래되어 원래 있던 것처럼 나와 더불어 하나가 되는 것이 자득이다. 사물을 대하는 태도, 인간의 윤리, 이런 것들을 바로 닦기 위해 우리는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다. 이런 것을 넘어서서 무시해도 좋을 공부는 세상에 없다. 공부는 집중이다. 독서는 안으로 의미를 길어 올리는 훈련이다. 큰 소리와 움직이는 눈동자, 흔들리는 몸뚱이로는 안 된다. 몸을 기둥처럼 곧추세우고, 눈은 책 위로만 고정시켜라. 소리는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로만 절도 있게 낸다. 공연히 큰 소리로 몸을 흔들며 폼 잡지 말라. 폼을 잡을수록 보람이 적어진다. 내실을 기하고, 무게를 깃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쓸데없는 생각이 콕 박히면 잡념雜念이요, 떠오른 생각이 떠나지 않으면 상념想念이다. 공부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이 뜬생각이다. 뿌리도 없이 제멋대로 떠다니며 사람 마음을 이랬다저랬다하게 만든다. 이래 가지고는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뜬생각을 걷어 내는 공부가 우선이다. 그런데 뜬생각을 없애려 마음먹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 문제다. 어거지로 없애려 들면, 없애고 말겠다는 그 집착이 또 하나의 뜬생각을 만든다. 나는 뜬생각에 더 교란되고, 둘러싸여 어찌해 볼 수조차 없게 된다. 어찌 해야 할까? 역시 답은 바른 자세에서 출발한다. 의문이 돋아나면 공부가 자랐다는 의미다. 공부가 더 커지면 온통 모두 모를 것투성이다. 공부하는 사람은 모를 것투성이라야 한다. 처음엔 당연하던 것이 왜 그럴까로 바뀌어야 한다. 무미건조하던 글이 가슴에 콕콕 맺혀 와야 한다. 절절하고 아프다. 그땐 왜 몰랐을까 싶다. 안타깝고 부끄럽다. 마음속에서 이런 작용이 활발해지면 내 공부가 비로소 궤도를 잡아 가고 있다는 증거로 보아도 좋다. 마을의 꼬맹이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는데, 읽기 싫어함을 야단치자 이렇게 말하더군요. "하늘을 보면 파랗기만 한데 하늘천天 자는 푸르지가 않으니 그래서 읽기가 싫어요." 이 아이의 총명함이 글자 만든 창힐을 기죽일 만합니다. 책 읽은 보람은 어디서 나타나는가? 눈빛이다. 책을 잘 읽고 나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책 읽기 전의 나와 책 읽은 뒤의 나는 확연히 다르다. 공부가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않는 것은 써먹을 공부만 하기 때문이다. 어디다 써먹을까 하고 궁리하는 사이에 참 공부는 저만치 달아나 버린다. 공부에 진전이 없던가? 이 책 읽어 어디다 써먹어야지 하는 생각부터 버려라. 기껏 제자백가를 섭렵하고, 사서삼경을 줄줄 외워서 써먹을 궁리와 출세할 요량뿐이라면 차차리 책을 덮고 안 읽는 편이 훨씬 낫다. 독서는 그 자체로 합목적적이다. 읽어서 마음이 기쁘고, 생각이 변하며, 삶이 바뀐다. 이보다 더한 보람이 어디 있는가? 사람이 삼시 세 때 끼니를 거르지 않듯 독서는 선비의 일상사요 다반사다. 책을 읽지 않으면 생김새부터 가증스러워진다. 무심코 내뱉는 말이 갑자기 천해진다. 자연스럽던 몸놀림이 부자유스러워지고, 화평하던 마음자리도 두서가 없어진다. 그래서 불안해진 나머지 바둑 장기에 마음을 팔고, 술 먹고 취해 불안을 잊으려 든다. 사람이 허랑방탕해지는 것은 책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책을 손에 잡으면 다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책은 통째로 온전히 읽어야 한다. 저 읽고 싶은 데만 골라 읽거나, 보고 싶은 것만 봐서는 보람이 적다. 세상일에 관심 많은 사람은 <사기>에서 처세술을 읽고, 글 쓰는 일에 마음을 쏟는 사람은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에 감탄한다. 수험생은 답안지에 써먹을 만한 구절을 찾느라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읽은 것은 다 같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다. 읽었으되 서로 다른 책을 읽은 셈이다. 대가의 독서법은 이와 다르다. 그들은 통째로 삼킨다. 파죽지세破竹之勢다. 문장의 행간에서 작가의 고심을 읽어 낸다. 표현 기교에 감탄하며 자신의 글쓰기에 적용한다. 정의와 시비의 소재를 살피고, 바른 삶의 자세를 익힌다. 애꾸눈으로 읽지 말고 두 눈으로 읽어라. 눈에서 그치지 말고 마음으로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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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훈,최서연 -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김경희 윌리엄메리대학교 교육심리학과 교수 역시 저서 <미래의 교육> 에서 다음과 같이 중국, 한국, 일본의 교육 방식에 일침을 가했다. ”학생들의 창의적 잠재력을 발전시키는 대신 오로지 시험 요령을 향상시키고, 시험 답안지처럼 틀에 박힌 생각을 하도록 하며, 시험 점수를 올리는 데만 골몰할 경우, 미국 학생들도 동양 국가들의 학생들처럼 ‘인간 분재’가 될 것이다. 동양 학생들은 어른들의 말을 잘 듣고 조용히 암기를 잘해서 시험을 잘 치른다. 마치 겉보기에 좋은 인간 분재와 같다. 분재는 제 크기대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인위적으로 가지를 잘라내고 철사로 묶어 모양을 잡아 작게 만든 보기 좋은 장식용 나무다.” 암기식 위주의 교육, 정답 맞히기식 교육으로는 챗GPT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다. 창의적 사고로 챗GPT를 잘 활용하게 하려면 어떤 교육 시스템이 필요할까? 챗GPT 시대 교육 시스템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한국의 죽은 교육(데듀케이션-Deaducation)이 터닝 포인트를 맞이할 수 있을까? 스위스 보딩스쿨인 로젠베르크 연구소Institut auf dem Rosenberg는 챗GPT와 달리2Dall-E 2 같은 생성형 AI를 학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역사 교육 시간에 달리2로 시각화하여 스토리라인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에서는 AI 관련 윤리교육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AI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철학을 깨닫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학교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지식은 과거 유산이며 이 지식을 창의성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숙련 기술과 가치, 윤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영국 <가이언>지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학력 인증 프로그램인 ‘국제바칼로레아IB’는 학생들이 제출하는 글에 챗GPT 사용을 허락한다고 밝혔다. 물론 여기에는 인용할 때 출처와 인용에 대한 IB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IB 의 평가 원칙 및 실행 책임자인 맷 글랜빌Matt Glanville은 챗GPT를 “특별한 기회”로 받아들여야 하며 “학생들이 AI를 이용하여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게 되면 그들의 에세이가 전체 맥락의 흐름이 일관성이 있는지, 편향된 데이터를 사용했는지를 판별하여 챗GPT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학생들의 창의력이 부족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교사들의 역할”이라면서 새로운 기술의 챗GPT에 대해서 열린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IB는 챗GPT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학교들과 협력해 학생들이 AI를 윤리적으로 활용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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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스티펠만 - 힘겨루기 없는 양육
요즘 부모들 중에는 아이들이 부모를 친구로 여기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친구같은 부모일까? 내 생각을 말한다면,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자기의 배를 책임지고 이끌어줄 선장으로서 부모를 필요로 한다. 오해하지 마시길! 이 말은 부모가 아이들을 억압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그것보다는 부모가 책임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둘은 분명히 다르다. 앞의 '통제'는 부모 스스로 무력한 느낌이나 겁이 나는 느낌을 상쇄하려는 시도다. 그리고 '책임을 진다'는 것은 아무리 파도가 거칠 때라도 - 다시 말해 아이들이 부모의 성미를 건드리거나 짜증을 내더라도 - 부모가 평정을 유지할 수 있음을 뜻한다. 아이의 기분이나 행동에 좌우되지 않고 부모가 안정되고 침착하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부모에게 의지하여 인생의 힘든 순간들을 헤쳐 나갈 수 있겠다 생각하며 비로소 긴장을 푼다. 애착은 아이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이고, 그 중요성은 배고픔을 능가한다. 아이가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하기 위한 모든 노력은 반드시 확실하고 안정된 애착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학습관리, 문제 행동에 대한 대응, 아이가 조언과 지원을 구하기 위해 찾는 사람이라는 중요한 역할에 이르기까지, 애착은 양육의 모든 측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애착은 양육을 쉽게 만든다. 애착은 자기를 끌어주는 손길을 따르고, 부모를 기쁘게 하고, 부모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도록 아이의 자연스런 욕망을 일깨운다. 친밀한 유대관계 안에서, 아이들은 부모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편안함을 느낀다. 부모가 내 아이의 기저귀 냄새는 참으면서 남의 아이 기저귀를 갈 때는 코를 막는 것처럼, 애착은 내 아이가 나에게 사랑스런 존재가 되게 한다. 애착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단계는 '근접성'이다. 가까운 손길과 접촉을 통해 갓난아기는 아빠와 엄마에게 애착을 갖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세 살 즈음이 되면, 유아들은 부모의 동작이나 옷차림을 흉내내고 엄마나 아빠와 똑같아질 방법을 찾으면서 '동일성'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애착이 한층 더 깊어진다. 애착의 다음 단계는 '소속감' 혹은 '충성'이다. 이 단계에 이른 아이들은 강한 소유욕을 보이며 "우리 엄마!"라고 지칭한다. 다섯 살 즈음이 되면 아이는 자기 '존재의 중요성'을 입증함으로써 부모에 대한 강한 애착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한다.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면 엄마 아빠도 자기처럼 가까이에 둘 것이라 여긴다. 여섯 살 즈음이면 애착이 한층 더 깊어지면서 진정한 '애정'이 시작된다. 끝으로 일곱 살 이후의 경우, 이미 애착이 충분히 깊숙이 뿌리 내렸다면 이때 아이들은 과감히 '자신을 알리기' 단계에 접어든다. 모든 애착-유대 관계는 이런 여섯 가지 단계, 즉 근접성, 동일성, 소속감.충성, 존재의 중요성, 애정, 자신을 알리기의 과정을 따른다. 각 단계를 거치며 부모와 아이 사이의 애착이 강화된다. 역으로, 이 단계들 중 어느 하나가 약한 경우 관계 자체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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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부크홀츠 -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은 생존 본능과 자기보호 본능이다. 그러나 침팬지로부터 진화되자마자 인간은 사유재산으로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기 시작했다. 약탈자는 부와 지위를 동시에 얻었다. 점차 어떤 방법으로 재산을 얻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땀과 노동으로 억척스럽게 재산을 늘린 자는 존경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베블런에 의하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부를 수동적으로 획득한 자야말로 존경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그는 모방의 대상이 된다. 그리하여 '유한계급'은 세상에 태어났다. 도대체 아직도 '고객은 왕' 따위의 구호를 믿는 자가 있을까? 기업들이 굽실거리며 소비자의 취향과 수요에 맞춰 생산공급을 한다고? 갤브레이스는 이런 순진한 사람들의 머리를 딱 때리며 말한다. "기업이 수요에 맞춰 생산한다고? 잠 깨! 기업은 자기네들의 공급에 맞춰 수요를 주무르려 드는거야!" 임대료 통제의 시행 결과 관리소홀과 공급절감으로 인해 도시의 주택사정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결국 서민들을 돕기는커녕 도시만 파괴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경제학 원리를 고려하지 않은 '도덕적' 정책이란 위험한 것이다. 가격, 이윤, 지대, 비용이 경제학의 전부는 아니다. 법, 도덕, 패션, 철학 등도 경제학의 일부다. 베블런과 갤브레이스는 경제학의 정의를 확장시켰다. 동료 경제학자들은 더 넓은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다. 마셜은 경제학을 너무 쉬운 학문처럼 만들어 우리를 속였다. 신제도학파들은 경제학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들은 동시에 마셜의 오구가 얼마나 위력적인가를 보여 주었다. 그들은 한계분석 도구를 온갖 복잡한 사회현상들에 적용시켰다. 브랜다이스는 경제학을 모르는 법조인들은 사회를 위협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도학파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무엇일까? 그들은 경제학이 사회전체만큼이나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케인스주의자란 대체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다음의 두 가지를 믿는 사람을 말한다. 민간경제가 완전고용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 정부지출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불완전고용의 틈을 메울 수 있다. 졸업시험을 통과한 후 케인스는 최초로 경제학 책을 한 권 집어 든다. 마셜의 '경제원론'이었다. 그 책을 읽고 논문을 써 내면 마셜은 여백에다 격려하는 글을 적어 돌려주곤 했다. 고무된 케인스는 친구에게 이렇게 썼다. "어쩌면 난 경제학에 소질이 있는지도 몰라." 케인스의 이 말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국부론'을 썼다는 스미스의 말과 더불어 경제학 역사상 가장 겸손한 말로 손꼽힐 만하다. 흔히 세상 사람들은 경제학자들에게 "직접 보여 주든가, 입을 닥치든가" 하라고 다그친다. "당신들이 정말 돈에 대해 그다지도 잘 안다면 왜 부자가 되지 못하는 거요?"하고 그들은 묻는다. 이 척도에 따라 경제학자들의 서열을 매긴다면 케인스는 리카도와 수위를 다툴 것이다. 창피하지만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꼴찌를 놓고 우왕좌왕하고 있을 게다. 1930년 출판된 '우리의 자손들에게 주어진 경제적 가능성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 Children'은 밀을 연상시키는 품위 있는 논문이다. 여기서 케인스는 다음처럼 아름다운 미래를 전망한다. 맬서스는 틀렸다. 칼라일도 틀렸다. 경제학의 최대 숙제라 할 희소성 문제는 100년 이내로 해결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부모세대가 못 이룬 것은 자식세대가 이루어 냈으며, 부모세대의 꿈은 자식세대에겐 현실이었다. 지난 200년간 세계경제가 걸어 온 길은 울퉁불퉁하고 험난한 길이었지만 그래도 그것은 줄기차게 상승하는 길이었지 않은가. 우리의 자손 역시 부모의 어깨를 딛고 올라 언젠가는 모든 물질적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길이 황금으로 포장될 날도 멀지 않았다. 더욱이 인류의 손발이 고와짐에 따라 인류의 마음씨도 고와질 것이라고 기대해 봄 직하다. 물욕을 충족시키고 나면 친절이나 사랑과 같은 덕목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면 인간은 영원히 만족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냉장고가 먹을 것으로 꽉 차고 앞마당에 번쩍이는 자동차가 생기면 그 다음 할 일은 무엇인가? 케인스는 이렇게 묻는다. 오늘날 퇴직자들은 지루함을 불평하며 노동을 꿈꾼다. 물욕이 완전히 충족되고 나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퇴직자가 될 게 아닌가? 이들을 지루함에서 구출하려면 얼마나 많은 코미디언들이 필요할까? 배부른 세상은 실존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 차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은 종종 목표의 달성보다 목표의 추구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어쩌면 이러한 의문이야말로 미술품 수집가, 투자가, 후원자, 예술극단 주인이었던 딜레탕트 케인스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뛰어난 경제학 지식으로 인류를 물질적 낙원에 너무 가깝게 데려갈 경우의 지루함에 대비하여 다각적 투자를 해 둔 것은 아닐까. 혹 장기적으로도 살아남을 경우 뭔가 할 일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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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교 -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글쓰기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작가 지망생의 습작과정 그 이상을 의미한다. 글쓰기 훈련은, 감각하는 방법, 사유하는 방법, 상상하는 방법, 그리고 실천하는 방법까지도 스스로 다시금 점검하고 익혀 나가는, 무척이나 섬세하면서도 동시에 중요하고도 원대한 여정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 같은 악기나 사진 찍는 기술은 좀 다룰 줄 알거나 다루고 싶어 하면서도, 자기 언어는 형편없이 다루며 살아가고, 그러면서도 그것에 대해서는 고민조차 하지 않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언어를 지나치게 거칠게 혹은 안일하게 혹은 편의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그만큼 거칠거나 삭막하거나 조악한 사유나 신념이나 인간관계에 스스로 시달리며 살고 있는지. 언어의 발견을 인류사의 가장 놀라운 사건이라 한다면, 언어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야말로 인류사의 가장 놀라운 두번째 사건이라 일컬을 만하다.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변하기 마련이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무엇인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미미하게라도 자신이 꿈꾸는 방향으로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의식뿐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 전체로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 삶에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내면세계 전체로 변화를 꿈꾸는데 어떻게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변화는 당연히, 반드시,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것도 현실에서 가능한 가장 빠른 속도로 일어나게 되어 있다. 나는 정말로 내 꿈에 전념하고 있는가? 정말 놀라운 사실은 천재가 드문 딱 그만큼, 우리 주변에 자기 일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희귀하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전념을 하고 있는지 그렇지 못한지를 살펴보는 매우 간단한 테스트 방법이 있다. 앞서 소개한 성철, 산속의 선승, 김수영, 전태일 등을 응용하는 것이다. 테스트는 다음과 같다. 아침에 눈을 뜨면 소변을 누기 전에, 물을 찾기 전에, '여기가 어디지?' 파악하기 전에, '몇 시나 되었지?' 알아보기 전에, 먼저 자신의 꿈과 관련된 사념을 떠올리고 있는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느라 맥없이 앉아 있거나 샤워하느라 마음을 놓고있는 그 순간에, 자신의 꿈과 관련된 사념을 떠올리고 있는가? 하루를 아무리 열심히 살았더라도,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꿈과 관련되어 스스로의 게으름을 다그치게 만드는 어떤 아쉬움이 남아 있는가? 독서는 양적 문제가 아니다. 옆자리에 누워 자고 있는 고단한 어머니를 흔들어 깨울 만한 열정이 중요하다. 질이 아니라 양에 치우치는 독서라면 그만 멈추는 것이 더 낫다. 적게 읽었다고 부끄러워할 것도 아니고 많이 읽었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다. 밑줄 긋는 부분, 혹은 자세를 곧추세우고 일어나 바로 앉는 각성의 빈도수와 강도가 바로 독서의 핵심이다. 함부로 언어를 남용하지 않고 반대로 지나치게 인색할 정도로 엄밀하고 정확한 어휘와 묘사를 통해 문장을 구사하는 과정은, 장르를 불문하고 무든 글쟁이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가치다. 우리의 경험과 지각 - 느낌.감정.정서.생각.상상력 등 - 은 대부분 매우 복합적이고도 세밀한 체험이어서, 이것을 언어로 풀자면 꼼꼼히 헤아려서 풀고 또 풀어내야 한다. 감상적.도식적.윤리적.일상적.상투적.통념적 언어질서에 복종하는 글쓰기는 약자의 글쓰기다. 반면 스스로의 감각과 사유와 상상을 생성해 내고 즐기며 기성문법을 넘어서는 새롭고 낯선 소수언어를 만드는 자가 비로소 작가고 예술가다. 그런 점에서 글쓰기란 언제나 소수언어로서의 창작언어를 탄생시키는 일이다. 창작언어를 탄생시키는 일이란, 기성질서와 언어에 저항하고, 기성질서와 언어를 전복하고, 무엇보다 기성질서와 언어보다 더 강해지고 넉넉해진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창작언어는 자연스레 글쓴이의 개성이 묻어나는 언어이고 저항의 언어이고 전복의 언어이고 강자의 언어이고 난장(亂場)의 언어다. 단순히 등단을 위해서나 저서를 출간하기 위한 개인적 욕심으로 글쓰기를 공부하면 조금만 힘겨워져도, '내 주제에 무슨, 괜한 욕심이지!' 하고 힘겨울 때마다 스스로 자포자기하고 만다. 하지만 글쓰기 훈련을, 자신의 감각과 인식과 상상까지도 새롭게 만드는 근원적이고도 전복적이고도 생동적인 욕망으로 인식하는 한, 우리는 언제든 새롭게 기꺼이 다시 도전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문장 하나가 좋아지는 그만큼 나는 어쨌거나 새로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도무지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글쓰기 공부는 단순히 직업적 글쓰기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 아니다. 한결 본질적이고 다층적이고 활용적인 훈련이다 실질적 정직을 통해 기존의 입장과는 다른 시각과 강도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다. 기성질서 및 일상감각을 전복하고 자기만의 새롭고 자유로운 감각.사유.상상을 펼치는 일이다. 언제나 인식적이고 언제나 실천적인 행위이다. 쓰기를 중심으로 자신의 말하기.읽기.듣기 등의 언어수행 전반을 수정하고 훈련하는 일인 동시에, 언어 및 사유의 변화를 통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관계망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언제나 자신의 다양한 잠재성, 혹은 다양한 측면들이 서로 관계맺고 있는 매우 중요하고도 예민한 센서 지점을 촉발시키는 공부이고, 공부여야 하고, 공부일 수밖에 없다. 언어는 너무나 다양하고 너무나 섬세하고 너무나 예민해서 단 한 글자도 허투루 나오지 않으며, 단 한 글자도 속일 수 없다. 한 문장 한 문장의 변화가 곧 내 삶의 한순간 한순간의 변화일 수밖에 없다. 언어에 대한 이와 같은 온전한 믿음을 갖고 있다면, 우리의 글쓰기는 너무나 정밀한 공부이자 무척이나 원대한 공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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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프록터 - 부의 원리
가치 있는 성취를 이루려면 처음부터 큰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전혀 그렇지 않다. 물과 마찬가지로 소액의 돈도 제대로 사용되기만 하면 믿기 힘들 만큼 강력해진다. 산골짜기의 개울물은 적은 양으로도 사람을 쓸어갈 수 있다. 비밀은 양에 있지 않다. 움직임에 있다. 돈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물이 모여서 강이 되듯, 소액이 현금 흐름을 만드는 기회에 투자되고, 그 돈이 모여서 강을 이루고 지속적인 부의 줄기를 제공한다. 이런 ‘순환의 법칙’을 이해하는 사람은 자신이 돈이 멈추는 지점이 아니라 돈이 흐르는 통로에 서 있다는 것을 안다. 부자들이 부유한 이유는 부의 마인드셋, 즉 부유한 마음을 철저히 내면화했기 때문이다. 부유한 마음은 남이 빼앗을 수도 훔칠 수도 없다. 그들은 파산해도 다시 일어나서 부를 이룬다. 돈의 작동 원리를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해는 그들의 잠재의식에 각인되어 있다. 반면 보통 사람들의 잠재의식에는 잘못된 정보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런 근본적인 차이만 빼면 부자들도 다른 이들과 다를 것이 없다. 부자들도 일하고, 웃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기복과 부침을 겪는다. 그들에게도 하루는 정확히 24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우리 대부분은 별일 없이 보내지만, 부자들은 놀라운 일들을 해낸다. 그럼, 무엇이 다를 걸까?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그 작은 차이가 모든 것을 바꾼다. 그것은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믿는지의 차이다. 보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대로 보인다. 원하는 것을 보려면 그것을 내면화해야 한다. 당신이 성취하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것이 실현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부유한 사람들은 ‘믿는 대로 보인다’는 신조를 따른다. 당신과 억만장자를 나누는 유일한 차이는 부유한 마음뿐이다. 그리고 그 마인드셋의 초석은 믿음이다. 일해서 버는 것은 최악의 돈 버는 방법이다. 그리고 가장 불안정한 방법이기도 하다. 대다수 사람은 기회가 요란한 팡파르와 함께 도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바꿀 기회가 어지럽게 지축을 흔들며 다가와 번쩍이며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생각한다. ‘기회’라고 쓴 거대한 네온사인 간판이 나타나서 눈부시게 빛나는 화살표로 길을 알려주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기회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의식 수준이 중요하다. 기회는 우리 각각의 곁을 매일 스쳐 지나간다. 나는 이를 개인적인 경험으로 안다. 때로 기회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들려오는 속삭임이다. 부자들은 기회가 왔을 때도 일관되게 행동한다. 부유한 마음을 장착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고, 그 일을 하면서 돈을 벌게 된다. 돈은 목표가 아니다. 결과일 뿐이다. 내가 부유한 마음에 대해 말한 것을 기억하는가? 그 말의 요점은 이것이다. 부의 추구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관대한 정신과 창의적 호기심이다. 왜 그럴까?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품이나 서비스나 아이디어의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난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또는 이미 있는 해법을 어떻게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이고, 심지어 더 재미있게 만들지 궁리해보자. 더 중대한 문제를 해결할수록 더 많은 돈이 흘러들어온다. 당신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더 가치 있는 기량을 개발하고, 부유한 멘토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사람들에게 서비스할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이런 행동에 나서야만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부를 향한 당신만의 구체적이고 유일무이한 길이 되어준다. 부에 대한 의식이 달라지면 새로운 기회가 보인다. 그 기회를 평가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수동 소득’, 즉 일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들어오는 수입이다. 이것이 핵심 개념이다. 수동 소득이란 쉽게 말해 한 번 일하고 여러 번 대가를 받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하는 일이 당신의 시간을 돈과 맞바꾸는 것뿐이라면 당신의 부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어쨌거나 하루치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지속적인 참여와 주의가 필요하지 않은 소득원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소득원에서 소득이 흘러나와 당신에게 쌓이는 동안, 당신은 귀중한 시간을 더 많은 소득원을 창출하는데 쓸 수 있다. 부유한 사람들은 혁신과 창의, 즉 자신의 회사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묘수가 일상적 운영 업무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 이것이 그들이 직원을 고용한 이유다. 부유한 마음은 그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부의 생명선이며, 부를 실현하는 장면을 시각화하는 것이 성공의 필수 조건임을 가르쳐주었다. 목적지를 분명히 정하지 않은 채 어떻게 그곳에 도착할 수 있겠는가? 부유한 사람이 목표에 도달했을 때 그곳은 그들에게 낯선 곳이 아니다. 그들이 정확히 기대했던 곳이다. 그들은 시각화를 통해 이미 그곳에 가봤기 때문이다. 돈이 주는 긍정적 결과 중 하나는 남을 도울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돈이 있으면 당신이 도울 수 있는 범위가 가족, 친구, 사회로 확대된다. 지역적,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하는 많은 재단과 단체가 있다. 부의 창출은 당신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다. 당신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물론이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길을 건넬 수단을 창조하는 일이기도 하다. 인간의 마인드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부 창출 도구다. 당신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까지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현재 당신에게 어떤 역량이 얼마나 있는지조차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돈과 부를 생각하며 그와 연관있는 온갖 긍정적인 것을 떠올리자. 긍정적인 생각이 반복을 통해 당신의 잠재의식에 새겨진다. 그러면 매우 자연스럽게 돈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게 된다. 전에는 전혀 없었던 기회가 생기고, 그렇게 부과 쉽고 빠르게 여러분의 인생에 들어오게 된다. 돈을 버는 것은 타인의 니즈needs(필요)와 원츠wants(욕구)를 충족시키는 일과 직결된다. 누군가의 필요에 대응하지 못하거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하면 어떠한 매매도 거래도 일어나지 않는다. 고객, 협력업체, 동료, 친구, 가족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진정 원하는 부에 이르는 길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위해서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면, 이것이 매일의 결정과 행동에 저절로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초점이 타인과의 공생에서 자신만의 이득으로 옮겨가면 문제가 발생한다. 생각이 해법보다. 문제에 집중될 때도 마찬가지다. 다시 부정적인 생각패턴에 빠지게 되고, 그 결과가 사업에도 반영된다. 사람들은 당신의 문제에 관심이 없다. 하지만 당신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점을 잊지 말자. 사람은 본성적으로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성공하려면 먼저 다른 사람의 욕망을 채워줘야 한다. 자신을 사업가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남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을 삶의 주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당신은 일상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난다. 이때 당신의 니즈보다 그들의 니즈에 집중하면 성공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신의 니즈 또한 충족된다. 내가 사람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현재의 연간 수입을 월수입으로 바꾸겠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하세요.” 이 아이디어는 가시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공한다. 구체성이 중요하다. 그저 ‘더 많은 돈’을 원한다는 막연한 생각은 감정적으로 몰입할 만한 개념이 되지 못한다. 심지어 단 5달러도 ‘더 많은 돈’이 될 수 있지 않은가. 구체적인 금액을 염두에 두면, 예컨대 100만 달러라는 목표를 세우면, 그 금액을 현실로 만들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부유한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한다. 앞에서도 이 말을 여러 번 했다. 이것이야말로 부의 원이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부의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라면 당신도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 지금의 삶이 답답하고 지루한가? 당신의 삶에 주도권 없이 끌려다니는 느낌인가? 이 단절감의 치료법은 바로 목적을 찾는 것이다. 지금 시작해야 한다. 삶의 목적을 찾는 첫 번째 단계는 당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게 무엇인지 짚어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한낱 취미나 심심풀이로 치부할 때가 많다. 그러나 어떤 일에서도 부를 창출할 수 있다. 즐거운 일은 생계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은 오해다. 일단 삶의 목적을 정확히 정의했다면 돈 벌 방법을 생각해내려 굳이 애쓸 필요조차 없다. 누군가 당신의 귀에 속삭이는 것처럼 아이디어가 술술 떠오르고, 모든 생각이 멋지게 어우러진다. 직업을 바꾸는 것은 살면서 겪는 중대한 변화다. 하지만 중대한 변화도 결국 하나의 변화일 뿐이다. 당신이 경로를 변경한다고 해서 그것이 당신이 쌓아온 경력과 노하우가 무용지물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당신의 처지가 더 궁색해지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물어보자. 남은 평생 당신이 좋아하고 열정을 둔 일을 업으로 삼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의무감에 하루하루 버티는 일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나을까? 당신 안에서 열정의 불꽃을 일으키는 아이디어를 발견하면 더는 아침에 우울하게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아침마다 ‘오늘 하루가 또 내게 무엇을 안겨줄까?’라는 기대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게 된다.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한 날들을 보내게 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마치 근사한 모험을 시작할 때의 벅찬 기대감 같은 에너지로 당신을 채울 것이다. 비즈니스는 당신과 고객 양방에게 일정 종류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제공하려는 가치에 대한 이해가 분명할수록 당신이 원하는 고객이 누구인지도 분명하게 정의할 수 있다.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에 대한 생각이 분명치 않은 사업주가 너무나 흔하다. 그들은 그저 제품을 판매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할 뿐이다. 하지만 세상은 더 많은 제품을 원하지 않는다. 세상은 항상 진정한 가치 창출을 원한다. 따라서 거기가 당신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곳이다. 가치 창출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의 필수 조건이지만, 유일하게 중요한 조건은 아니다. 당신의 가치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필수다. 첫 시도는 희망했던 대로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가치를 창출하고 전달하려 노력하며 많은 시간과 비용과 에너지를 쓰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좋은 일이다.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업체가 시작단계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력이 붙고 능률이 쌓인다. 당신도 그렇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공든 탑을 쌓는 일임을 이해하자. 동시에 엄청난 성장 경험이기도 하다. 때로 당신은 지름길을 바라지만, 지름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교훈을 배우고 경험을 얻을 때마다 그것이 부를 향한 경로에서 당신의 등을 힘껏 밀어준다. 돈은 그저 교환의 매개물이다. 돈은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 돈은 그 사람의 원래 성향을 더 두드러지게 보여줄 뿐이다. 돈은 좋은 사람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고, 나쁜 사람을 끔찍한 사람으로 만든다. 만약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면, 당신이 부자가 되는 것은 당신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남들에게도 좋은 일이 된다. 주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스스로 부를 추구해야 한다. 가진 것이 없으면 베풀고 싶어도 베풀 수가 없다. 당신이 직면할 최대 장애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바로 남에게 제공할 가치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이 장애를 만나면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자신이 무가치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 패턴은 당신에게 내재한 직장인 패러다임의 잔재일 뿐이다. 터무니없는 헛소리다. 삶의 목적에 집중하고 꿈을 시작화하자. 당신에게는 세상에 엄청난 가치를 제공할 역량이 있다. 사람들이 그것을 위해 기꺼이 금전적 대가를 지불할 것이다. 당신이 이 진실을 곧 깨닫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딱 하나밖에 없다. 바로 두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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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무어 - 레버리지
아무도 당신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다면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당신으로부터 돈을 벌고 있다. 끊임없이 열심히 일하는 것과 희생의 규칙을 깨뜨리고, 관습과 일을 수행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중복과 시간 낭비를 배제하며 높은 수준의 성공과 성취로 향하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지름길이다. 이제 관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라. 주변의 존재들이 당신에게 가하는 압력을 거부하고, 그들의 긴급한 일이 아니라 당신에게 긴급한 일을 수행하라. 레버리지는 최소한의 노력과 시간으로 현대 과학 기술로부터 최대의 이익을 얻는 방법이고, 삶과 비즈니스를 위해 타인을 활용하는 방법이며,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처리하고,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고,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방법이다. 레버리지는 과학에 기반을 둔 사고법이다.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 더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더 많은 시간을 얻는 것, 더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얻는 자본주의 속 숨겨진 공식이다. 한마디로 하면 ‘최소 노력의 법칙’이다. 당신은 레버리지를 사용해 다른 사람들의 돈과 시간을 얻을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의 계획 속에서 레버리지 당하며 포기한 시간을 대신해 시간당 급여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만일 당신이 타인의 계획 속에서 움직인다면, 아무도 당신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레버리지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당신으로부터 돈을 벌고 있다. 당신은 먹이 사슬 밑바닥에서 가장 적은 돈을 벌며 가장 많은 일을 한다. 자유와 통제력을 가장 적게 누린다. 영국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직종은 중개업으로, 1년에 약 1억 9,000만원을 번다. 중개인들은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제품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간접 비용이 적게 들고 리스크가 낮으며 노동 대비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 일이 잘못되는 경우에도 타격을 입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고객이다. 중개인은 두 번째로 높은 소득을 올리는 직종보다 24퍼센트나 더 많은 돈을 번다. 경제적인 이익을 통제할 수 있는 직접적인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부자로 만들기 위해 당신의 시간을 투자하거나 정부 시스템에 당신의 미래를 의존한다면, 이 또한 삶을 기만하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파악하고 실행하라. 당신의 삶에 타인의 계획을 끼워 넣지 마라. 좀비 무리를 따라가지 마라.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처리하고, 가치가 낮은 모든 일을 아웃소싱하고, 당신의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는 레버리지 철학을 가지고 당신의 방식대로, 당신의 의도대로, 계획에 따라 삶을 살아가라.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했다가는 경제적, 시간적 여유도 없는 은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소진하게 될 것이다. 더 전략적으로, 더 체계적으로 일하고, 당신의 비전에 집중할 시간을 최대화하고, 단순 작업과 시간 낭비를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 그로부터 레버리지는 시작된다. 당신이 해야만 하는, 당신에게 자존감과 목적의식을 부여하는, 다른 사람들과 당신을 차별화하는, 매달릴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라. 그 외의 일은 적당히 하라.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지 마라. 버릴 것은 버려라. 당신의 비전과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모든 것들은 제외하라. 당신이 하는 일이 돈을 벌고 변화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체감할 때, 열정이 곧 직업일 때, 도전과 만족을 동시에 느낄 때, 그 일은 어 이상 일이 아니게 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당신 앞에 놓여 있는 중요한 일을 하는 것 뿐이다. 목표를 세워라.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사람이 되지 마라. 외부 집단의 압박은 당신을 피로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당신의 비전과 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낮은 가치의 일은 다른 사람(그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에게 맡겨라. 사소한 일을 포기하고, 당신이 모든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시간과 열정을 의미 있고 사랑하는 일에 쏟으면 무한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레버리지는 열정과 직업, 일과 휴가를 최대한 통합하려는 시도다. 직장에 있을 땐 집에 가기를 원하고, 집에 있을 땐 직장에 가는 게 두렵다면 앞으로 더 혼란스럽고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당신이 방금 일을 시작했든, 은퇴 시기에 다다랐든, 사람은 언제나 자신에게 ‘이것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인가?’라고 물어볼 수 있고, 물어봐야 한다. 나는 더 이상 중노동에 시달리는 다른 임대주처럼 부동산 사업을 운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누군가 나 대신 부동산을 둘러보고, 협상하고, 매매하고, 임대하고, 수리하고, 운영하고, 유지하게 하면서도 일정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나와 10년간 동업한 마크가 이 일을 가치 있게 생각하고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에게 모든 일을 위임한 뒤, 그것이 나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나는 다른 방향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하고, 경제에 기여하는 일에 집중했다. 이것이 진정한 윈윈이다. 당신도 이런 방식을 차용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삶을 통제하지 못하는 이유는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의 삶’이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전략은 올바른 비전, 방향, 행동 계획을 만들어내기 위해 생각하는 시간이며, 시스템이 당신과 조화를 이루면서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따라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장치다. 가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 당신의 가치는 오직 당신의 것이다. 지구 상에 당신과 완전히 동일한 가치를 가진 사람은 없다. 당신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자신만의 가치를 세운다. 그렇기에 당신은 어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유일의 존재다. 이것은 다른 사람보다 더 훌륭하거나 더 열등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모든 사람은 고유하다. 당신은 유일하기 때문에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이 가치를 세우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가치목록 작성 단어가 더 이상 생각나지 않거나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계속 적는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일을 종이나 스마트폰에 적는다. 건강, 가족, 돈, 자유, 행복, 학습, 성공, 성장, 여행, 외모 등 추상적인 개념을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다음 사항을 고려하라. 어떤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외부적인 압박을 받지 않고 하루 종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무엇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는가? 당신의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고 싶은가? 당신의 어떤 점이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가? 삶에서 결과가 이미 나타난 부분과 나타나지 않은 부분은 무엇인가? 자신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일치된 삶을 살 때 사람은 자연스럽게 몰입 상태에 빠지게 되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고,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반대로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 삶을 살면 부정적 감정에 시달리게 된다. 만약 당신이 무정적인 감정에 시달리고 있다면 자신의 행동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과 일치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어떤 것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당신이 목표 의식과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는 비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른다면 결코 어딘가에 도달할 수 없다. 비전은 삶의 목적이다. 목적을 가진 삶을 산다는 것은 계획적인 삶을 산다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비전이 없으면 어떤 목표 의식도 가질 수 없다. 살아야 할 이유를 가진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 니체 비전은 당신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부여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준다.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고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보자. 당신의 삶은 어떤 목적에 기여하는가? 다른 사람에게 기여할 수 있는 당신만의 비전은 무엇인가? 그 비전이 당신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3년, 5년, 10년, 25년, 50년 후에 삶이 어떤 모습이기를 원하는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만일 당신이 압도감이나 혼란, 좌절감을 느낀다면 다른 사람에게 끌려다니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것은 당신이 하루 종일 일했지만 실제적으로 아무런 일, 적어도 당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부과한 과제, 요청을 견제해야 한다. 그들이 당신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자신의 레버리지를 관철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절대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다.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인류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것, 즉 ‘공헌’이다. 레버리지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원리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공헌할수록 자신은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당신의 가치는 상호 연결된 문제를 해결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것으로써 결정된다. 소득 창출 가치(IGV)와 공헌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회피하지 말고 그 문제를 공격하여 해결하라. 그러면 당신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부를 원한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기여하라. 행복을 원한다면 더 많은 사람을 도와라. 성장과 발전은 도전을 받아들이고 더 많은 사람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80/20 법칙은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 적용된다. 20퍼센트의 시간만을 사용하여 최대의 결과를 얻도록 시간을 현명하게 투자하라. 냉철한 마음가짐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낮은 가치의 일을 버리고, 최대 효율을 내는 레버리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복리의 법칙으로 최대의 레버리지를 얻으려면 가능한 한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시간 단위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시간당 임금을 받고 그 돈을 소비한다. 일 단위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 단위로 생각하는 관리자에게 고용되어 그가 부여한 역할을 수행한다. 월 단위로 생각하는 관리자들은 최고경영자들이 기획한 연 단위 계획을 수행한다. 최고경영자들은 기업주가 3, 4년 이후를 생각하며 만들어낸 비전을 수행한다. 기업주들은 수십 년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있는 사회적 리더들에게 영감을 받고, 사회적 리더들은 다음 시대를 내다보는 현자들에게서 영감을 받는다. 이처럼 비전의 규모와 범위는 시간을 조망하는 시선과 비례한다. 당신이 비즈니스나 기업을 시작할 때는 아무도 당신을 알지 못한다. 누구도 당신에게서 무언가를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당신은 천천히, 한 번에 한 명씩 고객을 얻는다.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규모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은 시험 단계에 있기 때문에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마치 어둠 속을 더듬는 것처럼 답답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한 번도 그곳에 가본 적이 없는 당신은, 앞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실수를 통해 배우면서 힘든 길을 가야 한다. 고객이 다른 사람에게 당신을 소개하기 전까지 그 길을 혼자 빠져나와야 한다.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이 천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 나 역시 유명인사가 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지름길로 가고 싶은 욕망이 들끓는다. 그러나 이런 비현실적인 판타지에 미혹되는 것은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쉽고 편안해 보이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기 쉽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모든 일은 뿌리를 내릴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싹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씨를 뿌리고, 비료를 주는 과정을 반복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될수록 복리 효과를 통해 성공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의심하게 된다. 부는 부를 끌어들이고 가난은 가난을 끌어들이고 정신력은 정신력을 끌어들인다. 복리 효과는 증가뿐 아니라 감소에도 적용된다. 돈은 돈을 부르고 빚은 빚을 부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기 전에는 성공하기 어렵다. 변화에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 인내하고, 배우고, 가장 중요한 것을 지켜라. 복리 효과가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 ‘최대의 일과 최소의 결과’는 당신이 그 일에 더 오래 머무를수록 ‘최소의 일과 최대의 결과’로 역전될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역전되게 하는 것이 레버리지다. 시간에 대한 개개인의 인식은 시간을 통제하고 레버리지 하는 능력의 차이를 만든다. ‘투자된 시간’은 업무가 완료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수익을 올리거나 레버리지 효과를 제공하는 시간이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이익을 창출한다. 부동산이 대표적이며 지식을 쌓는 것도 마찬가지다. 당신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새로운 지식은 남은 삶을 레버리지 할 수 있게 만든다. 즉시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소득을 발생시키며 미래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투자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갖는다. 아웃소싱, 네트워킹, 트레이닝, 시스템, 멘토 모두 투자된 시간이다. 항상 당신의 시간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라. 엄격하게 시간을 투자하라.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얼마나 많이 일하는가가 아니라, 세상이 당신의 비전을 위해 얼마나 많이 일하는가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일, 미래를 구축하는 일, 돈을 벌어다 주는 일을 할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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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버리지
유시민 - 표현의 기술 中 왜 쓰는가
표현이란 무엇인가? 표현의 기술에 대해 고민하기 전에 표현의 방식에 대해 먼저 생각해 봅니다. 유시민은 작가이기 때문에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정훈이 만화가는 그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맞는 도구로 목적에 맞는 표현을 합니다. 표현表現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나 몸짓 따위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냄 이라고 되어 있네요. 아마도 대부분의 표현은 언어나 몸짓이 도구가 되는 것 같습니다. 표현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니 저는 어떻게 표현하면서 살아가고 있나 궁금해졌습니다. 저의 직업은 개발자입니다. 저는 많은 시간을 혼자서 코딩을 하며 보냅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어떤 표현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던 것이죠. 코딩도 표현의 방식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 겁니다. 코딩도 컴퓨터가 이해하도록 작성하는 언어라는 측면에서 표현의 방식이 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컴퓨터는 저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컴파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죠. 하지만 개발자는 사람이 이해하는 코딩을 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코딩을 할 때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먼저 제가 이해를 해야 되겠죠.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코딩을 남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남들보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나만 보는 코딩이라면 굳이 하지 않았을 여러 가지 작업을 하게 되죠. 한번 쓰고 버릴 코딩이 아닌 재사용을 고려한 코딩을 하게 되는 겁니다. 글쓰기에서도 퇴고의 과정이 있으니 어느 면에서는 코딩과 닮았군요. 또한 개발자는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수단을 통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과 협업을 합니다. 협업자들은 모두 각자 프로젝트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을 진행합니다. 문제점은 각자 이런 요구사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해도와 해석의 기준이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진행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지만 프로젝트 참여자가 모두 참여한 회의에서 각자의 프로젝트 해석의 차이를 좁혀갈 수 있죠.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표현하는 방식은 업무영역에 따라 다양합니다. 기획자는 기획문서를 통해, 디자이너는 디자인 결과물을 통해, 개발자는 최종 결과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합니다. 일의 영역으로 들어가니 일의 과정에서 작성한 결과물이 과연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게 맞는 것일까란 의문이 드네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써 사용해야 하지만 생각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좀 애매하긴 합니다. 제 직업에서의 표현은 읽고 해석하기 편한 코딩과 요구사항에 따른 결과물의 완성도에 의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일로써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코딩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지 못하는 것이 저는 못내 아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가 직업인 사람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글쓰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좀 부럽긴 합니다. 결국 어떤 표현의 도구를 가졌든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글은 써야 하는 거네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겠죠. 코딩으로 이런 느낌을 전달할 순 없으니까요. 나는 왜 글을 쓰고 있나? 이 책에서 작가는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 조지 오웰의 저서 나는 왜 쓰는가 의 내용을 인용합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입니다. 과학자나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작가도 똑똑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죽은 뒤에도 사람들이 잘난 인물로 오래 기억해 주기를 바라고요. 둘째는 의미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학적 열정 입니다. 자신이 보고 느낀 세상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하고 싶어 하며,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글에 담아 타인과 나누려고 한다는 것이죠. 셋째는 역사에 무엇인가 남기려는 충동입니다. 자기가 발견한 사실과 진실을 기록해 후세에 남기려고 하는 욕구는 영원한 것에 대한 갈망과 관계가 있습니다. 넷째는 정치적인 목적입니다. 여기서 정치적인 목적이란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 입니다. 저는 왜 글을 쓸까요? 정확히 얘기하자면 왜 글을 쓰려고 할까요? 조지 오웰이 언급한 4가지 이유 중에 둘째, 미학적 열정 그리고 넷째 정치적인 목적입니다. 조지 오웰의 분류에 따른 글을 쓰는 이유로 보자면 유시민 작가와 같네요. 그런데 저는 이 두 가지에 앞서 중요한 이유가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깊이 있는 사고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지식에 대한 욕망 때문에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러다 보니 깊이 생각하지 않고 빨리 다른 지식을 접하고 싶어 조바심이 났습니다.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니 별로 남는 게 없어요. 분명히 뭔가를 하기는 했는데 남에게 설명하려고 보니 잘 모르겠는 겁니다. 쓰기의 힘을 알지만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지도 알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많이 핥기보다 깊이 파자. 저에게는 이 이유가 가장 큽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두번째 이유는 미학적 열정 때문입니다. 제가 느낀 것들을 남들도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 감정을 똑같이 느끼게 할 방법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감명받은 콘텐츠를 무턱대고 남에게 권유한다고 해서 같은 느낌을 받을 순 없겠죠. 사람들은 각자의 경험치가 달라 같은 콘텐츠도 다르게 느낄테니까요. 그 간극을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다고 믿는 겁니다. 세번째 이유는 정치적인 목적입니다. 이건 제가 글을 쓰는 이유라기보다는 일종의 바람입니다. 미학적 열정에 의한 글쓰기가 정치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거란 믿음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이 제가 글을 쓰는 최종 목표는 아니기 때문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럴 일도 별로 없을 것 같고요. 여러분은 왜 글을 쓰시나요?
- #유시민
- #표현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