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윌리엄메리대학교 교육심리학과 교수 역시 저서 <미래의 교육> 에서 다음과 같이 중국, 한국, 일본의 교육 방식에 일침을 가했다. ”학생들의 창의적 잠재력을 발전시키는 대신 오로지 시험 요령을 향상시키고, 시험 답안지처럼 틀에 박힌 생각을 하도록 하며, 시험 점수를 올리는 데만 골몰할 경우, 미국 학생들도 동양 국가들의 학생들처럼 ‘인간 분재’가 될 것이다. 동양 학생들은 어른들의 말을 잘 듣고 조용히 암기를 잘해서 시험을 잘 치른다. 마치 겉보기에 좋은 인간 분재와 같다. 분재는 제 크기대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인위적으로 가지를 잘라내고 철사로 묶어 모양을 잡아 작게 만든 보기 좋은 장식용 나무다.” 암기식 위주의 교육, 정답 맞히기식 교육으로는 챗GPT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다. 창의적 사고로 챗GPT를 잘 활용하게 하려면 어떤 교육 시스템이 필요할까? 챗GPT 시대 교육 시스템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한국의 죽은 교육(데듀케이션-Deaducation)이 터닝 포인트를 맞이할 수 있을까?
스위스 보딩스쿨인 로젠베르크 연구소Institut auf dem Rosenberg는 챗GPT와 달리2Dall-E 2 같은 생성형 AI를 학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역사 교육 시간에 달리2로 시각화하여 스토리라인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에서는 AI 관련 윤리교육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AI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철학을 깨닫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학교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지식은 과거 유산이며 이 지식을 창의성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숙련 기술과 가치, 윤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영국 <가이언>지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학력 인증 프로그램인 ‘국제바칼로레아IB’는 학생들이 제출하는 글에 챗GPT 사용을 허락한다고 밝혔다. 물론 여기에는 인용할 때 출처와 인용에 대한 IB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IB 의 평가 원칙 및 실행 책임자인 맷 글랜빌Matt Glanville은 챗GPT를 “특별한 기회”로 받아들여야 하며 “학생들이 AI를 이용하여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게 되면 그들의 에세이가 전체 맥락의 흐름이 일관성이 있는지, 편향된 데이터를 사용했는지를 판별하여 챗GPT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학생들의 창의력이 부족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교사들의 역할”이라면서 새로운 기술의 챗GPT에 대해서 열린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IB는 챗GPT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학교들과 협력해 학생들이 AI를 윤리적으로 활용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