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나의 힘

완벽에의 충동 / 정진홍

모험. 사람들 앞에서 웃는다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은 그에게 속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받지 못할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믿는다는 것은 실망할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노력한다는 것은 실패할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그러나 모험은 감행돼야 합니다. 모험하지 않는 이들은 그 순간의 고통이나 슬픔을 피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결코 배울 수 없고, 느낄 수 없으며, 변화할 수 없고, 성장할 수 없으며, 사랑할 수 없고, 진정으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훗날 칭기즈칸은 자신이 테무친이던 시절에 겪었던 가혹한 시련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난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마라. 나의 병사들은 적들의 백분의 일, 이백분의 일에 불과했지만 세계를 정복했다.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내 이름도 제대로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고 또 지혜를 구했다. 너무 막막해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도 살아났다."

안타깝게도 1993년 1월 20일 오드리 헵번은 직장암으로 64세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에게 너무나 빨리 찾아온 죽음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시구로 자신의 유언을 대신했습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의 좋은 점만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거든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결을 갖고 싶으면 버림받은 어린아이가 그의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정녕 아름다운 자태를 갖고 싶다면 너 자신이 결코 홀로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며 어려운 이들과 함께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옛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며,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네가 누군가를 도울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쓰면 된다는 것을. 그리고 더 나이가 들면 새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너의 손이 두개인 까닭을. 한 손은 너 자신을 스스로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위해 돕는 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내 돈이라면 단 1달러를 떨어뜨려도 반드시 줍는다. 하지만 내 돈이 아니라면 누군가 1천 달러를 내 집 앞에 놔둬도 절대로 손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1달러의 철학'입니다. 그만큼 리자청은 돈에 대해 철저합니다.

또 언젠가 그는 홀로서기를 결심한 아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익의 10%를 가져가는 것이 남이 봐도 공정하고 11%를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다면, 너는 오히려 9%만 갖도록 해라. 그러면 돈이 그치지 않고 너에게 올 것이다." 그래서일까요? "홍콩 사람이 1홍콩달러를 쓰면, 그 중 절반은 리자청의 호주머니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홍콩 아니 아시아 최고의 갑부가 되었습니다.

<당신이 죽을 때 누가 울어줄까?> Who Will Cry When You Die 라는 책의 저자이자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 중 한 사람인 로빈 샤르마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신이 태어났을 때, 당신은 울음을 터뜨렸지만 사람들은 기뻐했습니다. 이제 당신이 죽을 때, 사람들은 울음을 터뜨리겠지만 당신 자신은 웃을 수 있도록 살아야 합니다."

스스로를 낯설게 하고 그 낯선 것과의 마주침을 즐겨야 우리 안의 느낌과 감성 그리고 감각의 돌기들이 되살아납니다. 그러니 그 나물의 그 반찬을 피하십시오. 다른 것 혹은 잡종들과 접하십시오. 익숙한 것, 친숙한 사람과의 만남이 자칫 나를 병들게 합니다. 나와 다른 것들의 만남이 나를 새롭게 하고 풍성하게 합니다. 사람은 만남으로 자랍니다. 낯선 이들을 만나고 낯선 곳을 여행하십시오. 낯선 것들이 문제를 던지게 하고 동시에 낯선 것들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십시오. 우리의 느낌, 감각, 감성들은 충분히 그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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